반도 전쟁 중 코루나 철수 작전과 95라이플연대,그리고 베이커 라이플

  월광토끼님 이글루에 놀러갔다가 본 영국이 치른 반도전쟁 (1808~1813) - 3 과  관련하여 떠오른 대목을

 그냥 대충 끄적입니다.

 이 코루나로의 철수과정에서 겨울 눈내린 산지에 불쌍한(?) 자세로 서 있는 95라이플연대을 보니
 
 딱 떠오른 게 샤프 시리즈와 베이커 라이플 입니다. 

 

    라이플맨1: 흐미~추운거...이런 날씨엔 따뜻한 벽난로 옆에서 술이나 한잔 빠는 게 최곤데..야! 위스키
                   몰래 꿍쳐둔 거 없냐?
    라이플맨2: 아놔! 진도 럼도 없어유. 머리 다친 저넘아 진통제로 다 털어넣구먼유.
    크로포드 장군: 어느 넘이 떠드냐? 조용 못해!
   

          <월광토끼님 이글루에서 뽀려온 그림!  뒤쪽 붉은 색 상의를 입은 게 일반적인 영국군 보병 연대
      앞쪽에 총을 짚고 서 있는 우중충한 녹색 옷 입은 장병이 95라이플연대 소속 병력, 추운 겨울, 후퇴하는 패잔병들의 애환이...> 


 
 영국군의 Thin Red Line과 레드 코트 라는 별명에 무색하게도 정규 보병연대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운베스 머스킷을 쓰지 않고  베이커라이플을 쓴 대표적인 부대가 95라이플연대입니다. 

 (총도 다르지만 군복도 위장효과를 노린 우충충한 어두운 녹색, 전술도 횡대대열보단 산개전술) 

 샤프 시리즈에서도 책으로 나온 것은 상당부분이 이쪽 관련이고, 드라마화 된 것도 주로 이쪽인 걸로 압니다. 

 
 영국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유럽국가들은 대부분 머스킷을 군용제식총기로 사용했습니다.  

 이는 당시의 전술과 상당히 관련있을 뿐더러 라이플에 비해서 머스킷이 우위에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베이커 라이플:
   겉보기엔  당대 군용 머스킷들과 총열이 조금 짧은 것 빼곤 비슷해 보이지만, 활강총신이 아니라 강선총신

 -즉 라이플- 입니다)
        
   영국은 미국 독립전쟁에서 미국 민병대들의 펜실베니아 라이플에 지휘관들이 저격당하는 혼쭐이 나고는
 
  그에 따른 전훈으로 라이플을 일부 채용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베이커 라이플입니다.
 
   하지만, 영국군 주력제식 개인화기는 엄연히 브라운베스 였고 이건 다른 나라도 사정이 비슷했습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1세도 라이플의 명중률이 높은 점은 인정했지만, 발사속도가 느린 점 때문에 

  채용을 거부했다고 하죠. 

  정말 숙련된 사수의 경우엔 당대 전장식 라이플을 분당 2발정도까지도 사격가능했다고 합니다만, 
 
  머스킷의 경우엔 어지간하면 분당 3발, 숙련된 병사는 5발까지도 충분히 사격할 수 있었고.

  거기에 당시는 아직 산병전술보단 빗발치는 총탄과 포탄 속에서도 대열을 유지한 채 사격하는 것을 

  승리의 열쇠였으니까요. (거기에 돌격까지 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았겠지만요. -하이랜더 연대들 처럼...-)

          스튜어트 왕조에 계속 충성을 맹세한 스코틀랜드 Jacobite들의 봉기와 그를 진압하는 영국군-culloden 전투-
          Basket-Hilted Claymore를 든 하이랜더들의 닥돌!! 병력도 화기도 훈련도 부족한 이들 봉기군은 대패합니다. 
          어찌되었건 이들 하이랜더들은 이후 영국군에서도 명성을 쌓아갑니다.  

         
 

  (전투 경험은 커녕) 평상시에 총기를 다뤄본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을 대규모로 

  징집/모병해서 이들을 무장시키고, 훈련시키고, 부대배치해서 전투에 임하게 하는 데에 일반적인 머스킷 별도로
 
  제작비도 좀 더 비싸고, 탄약도 경우에 따라선 구경이나 화약량 등이 좀 다를 수 있고,
 
  발사속도도 느린 이런 라이플에 대부분의 당대군사전문가들은 잠재성은 인정하지만 군용으로 채용해야 할만큼

 큰 매력은 안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영국이야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전훈에 따라서 (역시 쥐어텨저 보니 아프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은 듯?) 

 부분적으로 배치해서 라이플 연대와 그외에도 일반적인 전열연대들의 척후병 중대 중 일부 등에
 
 지급했다고 합니다만. 유럽 대륙의 여러 군대들은 이들 척후병들과 소총연대원들의 예상치 못했던 

 원거리 사격에 당하면 깜짝 놀랐고, 특히 장교 등을 노리는 저격 (미대륙에서 당한 걸 되갚아 주는?) 

 을 당하면 지휘계통이 무너지기도 했고, 대열을 유지하기도 어려웠다고 하는 군요.  



 베이커라이플은 (그나마 빠른 장전을 위해서?) 일반적인 머스킷에 비해서 12인치 정도 짧았고(1145mm Vs 1490mm) 
 
 무게는 약간 더 가벼웠고(4.08kg vs 4.8kg) 총검도 소켓식이 아니라, 현대와 비슷한 나이프 식이었다고 하죠. 

 (물론 요즘 쓰는 것에 비해선 고전적인 총이다 보니 1차대전때와 마찬가지로 훨씬 길고 크고 무거웠지만요) 



 95연대 소속 라이플맨 토마스 블랜켓 Thomas Blankett(자료에 따라선 끝의 T를 하나만 쓰기도..)은
 
 코루나 철군작전 당시에 프랑스군 준장인  Auguste François-Marie de Colbert-Chabanais 를

'먼거리'(일부 주장에 따르면 800야드 이상!도) 에서 저격해서 초탄에 전사시켰고, 바로 이어서 제2탄으로는
 
 그의 참모부관을 저격해서 '운빨'이 아님을 증명했다고 하는데, 800야드까지는 아니었다고 해도

  당시 일반적인 라이플의 유효사거리인 200미터 정도 (머스킷은 유효사거리 50미터 정도, 

 당대에는 '머스킷을 200미터에서 발사하는 것은 달을 향해 쏘는 것과 같다' 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 보다 훨씬 먼거리였고,
 
 때문에 콜베르 장군이 저격될 위험에 거의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가 급작스럽게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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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러한 영국군도 사실 미국 독립전쟁 당시에 라이플을 일부 사용했고

 (미대륙현지의 왕당파 민병대는 물론이고 정규군도 소수의 라이플을 사용)
 
 그 중에선 무려 후장식 라이플! 이라는 시대를 50년 이상 앞서는 무기도 아주 잠깐 쓰기도 

 했답니다. 

 Ferguson 라이플 이라는 것인데, 생산된 것은 1천정 남짓, 실제로 당시 영국군이 쓴 건 2백정 정도 밖에 안되었고, 


 
                             <퍼거슨 라이플 도해;
 
                     방아쇠울을 열심히 돌리면 총열 뒷편이 열리고, 뚜껑열고 총탄과 화약을 넣으면 됨! 참 쉽죠?>




 그나마도 개발자이자 군장교였던 패트릭 퍼거슨 소령이 미국독립군과 교전 중에 전사했고, 그의 라이플 부대는 

 그 이전부터 계속  전사자와 부상자(지휘관이었던 퍼거슨 부터도 부상당해서 후송된 적도 있었다고 함)로 인해서
 
 병력이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사용경과를 피드백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일시적인 사용으로 끝났다고 하는군요.

 퍼거슨 소령이 전사라도 하지 않았다면  계속 수정, 개발되었을 테지만요. 

 
 그런데 특이한 것은, 군사전문가인 나폴레옹은 라이플을 거부했지만, 그 보다 더 일찍 명중률과 연사속도
 
 양면을 만족시키는 획기적인 이 무기 (분당 6발 이상 사격이 가능했다고 함)에 대해서,

 나폴레옹보다 훨씬 더 군사 비전문가인 조지왕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합니다.


 일부에서는 이 퍼거슨 라이플이 대량 배치되어서 사용되었다면 미국 독립군이 낭패를 보았을 거라고 보고
 
 심지어 독립이 불가능했을 거라고 보던데...저는 무기 하나 때문에 역사가 완전히 뒤바뀌기야 할까?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그 정도까지는 동의하기 어렵지 않나 합니다. 분명 낭패는 보았겠지만요.



훗날 20세기 극초기 나중에 독일군이 기관총을 도입할 적에도 군지휘관들은 탄약낭비에다가 기관총이 무거워서

기동하기 어렵다고 반대한 반면 빌헬름 2세는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하던데..

정작 1차대전 서부대전은 알다시피 참호와 기관총의 전투..였으니...약간 아이러니한 점이 없잖아 있네요. ^^;;

때때론 일정한 판단에 있어서 아마추어의 견해가 흔한 편견이 없다는 점에서, 도리어 선입관에 빠진 전문가들 보다

더 정확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영문위키+ (언제나 그렇지만) 불확실한 기억+(항상 그렇듯이) 편협된 편견과 해석...^^;;

          
by 시쉐도우 | 2009/02/08 21:57 | 군사/전쟁사 | 트랙백(1) | 덧글(5)
Tracked from '3월의 토끼집' at 2009/02/13 09:24

제목 :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녹색 외투들'
반도 전쟁 중 코루나 철수 작전과 95라이플연대,그리고 베이커 라이플 시쉐도우님의 포스팅을 보고 생각나서 도서관을 뒤져봤지요. 제 95 라이플 연대 - 이후 라이플 여단으로 불리게 된 영국 육군의 특수부대의 역사를 기술하는 책입니다. 1800년에 '소총병만으로 편성된 실험부대'로 만들어진 후 아서 웰즐리 경 - 훗날 웰링턴 공작- 휘하에서 반도 전쟁 내내 활약하고 그 이후에도 계속, 2차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 대......more

Commented by 뽀도르 at 2009/02/09 13:10
퍼거슨 라이플은 왠지 마모가 빨리 될 거 같군요. 그래도 후장식이면 엎드려서도 장전이 가능했을려나...
Commented by 시쉐도우 at 2009/02/09 18:58
마모 정도는 모르겠습니다. 후장식이라서 엎드려 장전하는 것은 당연히 가능했습니다.

거기에 화약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는 점 (납탄 넣고 남는 만큼만 화약 부어넣으면 딱 맞았으니)

등이 좋은 점이었다고도 하더군요. 그런데 덮개 구조 등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약할 순 있겠습니다.

Commented by 월광토끼 at 2009/02/09 15:03
퍼거슨 라이플에 대해선 저도 처음 알았네요.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시쉐도우 at 2009/02/09 22:32
저야 말로 미흡한 글로 월광토끼님의 역작에 트랙백을 하여 죄송할 따름입니다.

반도전쟁을 비롯하여 여러 연재글 잘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아무개 at 2009/03/04 17:55

안녕하세요?

이글이랑은 상관없지만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 글을 남깁니다 ^_^


다음에 섬유성골이형성증 환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 있으니 한번 들러보세요.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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