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상어급과 98년 꽁치급(?) 잠수정 사건
1993~1997년 대한민국을 덮친 사건 사고들

에서는 두 사건을 섞어서 쓰신 것 같습니다.

      (사진은 기어링급 구축함과 맞닥드린 모습으로 전시된 96년에 침투한 상어급 잠수정입니다. )
      (참고로 실제로 이 상황이면 구축함이 잠수정을 충각돌격으로 격침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잠수정측에서 어뢰를 쏘려고 해도 어뢰신관작동안전거리 내에 이미 구축함이 들어와있으니까요
      실전에서도 근거리에서 부상상태인 적 잠수함에다 수상함이 냅다 함수로 돌격해서 격침시킨 전과가
      양차대전을 통틀어 제법있습니다. 그 유명한 영국전함 드레드노트도 잠수함을 충각격침한 
      전공을 세웠다고 하더군요. 구축함급에선 훨씬 많구요...
      충각전술이 19세기말 이후로는 의미없어졌다고 한 사람 누구임?? 대잠충각술 무시합니꽈?)


실은 침투 작전 중 북한의 상어급 잠수정이 좌초해서 발생한 강릉 잠수정 무장간첩 사건 (사실 그냥 '사건'이라고 하기엔 당시 강원도에서 벌어진 소탕작전에서 일어난 일들이 결코 단순하진 않지요)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후, 다시 1998년 6월에 속초인근 해상으로 침투하던 좀 더 작은 '유고급' 잠수정이 조업중이던 어선의 '꽁치그물'에 걸리고 그걸 어선 선장이 당국에 신고함으로써 또다시 북한 잠수정을 나포했었습니다. 뒤의 것은 우스갯소리였는지는 확실치 않은데 한때 "꽁치급"이라고 언론에서 부르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고급도 북한 내부에서 부르는 명칭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만, 제인스해군함선연감 등은 유고급이라고 지칭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98년에 잡은 유고급 잠수정은 상부의 위장무늬가 상당히 선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늬상으론 고등어? 아니면 역시 꽁치?? 아니! 그래서 꽁치급이라고 별명을??그리고 상부구조물이 왠지 금속제가 아닌 느낌을 줍니다. 그렇다면 부상 상태에서 대수상 레이더에 덜 탐지될 수도 있겠습니다. 공작원 침투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공간확보차 어뢰발사관을 삭제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만, 어뢰발사관 2기를 보유해서 기뢰부설 등도 가능합니다. 저런 걸로 조용히 침투해서 주요 항구에 자주추진식기뢰 같은 거라도 섞어서 부설해두면 골치 아플 것 같네요. '유고'라는 이름은 지금은 없어진 나라인 유고슬라비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유고슬라비아쪽 설계를 받아왔단 말이 있습니다) 


이 유고급 잠수정을 우리 해군이 해안까지 끌고온 뒤에 특수부대가 진입하였으나 (아마도 북한에 남은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해서) 북한 승조원들이 이미 자살한 다음이어서 강릉 무장공비 사건과는 달리 북한요원의 신병을 확보하진 못했습니다. 

그나저나 꽁치잡이어선 선장님은 간첩선신고도 아닌 무려! '간첩선나포'라는 혁혁한 공헌을 세우셨네요. 

이 두 사건으로 국회에서는 해군의 대잠경계태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택시기사와 꽁치잡이 어선 선장이 두 척이나 잡아내는 데 해군은 그동안 뭐했냐면서 거세게 해군제독들을 몰아붙인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군에서 뭐라고 해명했는지는 당장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대잠전투함의 부족 등등을 이유로 설명했을 것 같습니다만...




  (북한 유고급의 개량형인 연어급을 도입해서 만든 이란해군의 가디르급 잠수정으로 크기가 매우 작은 대신, 가격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도 대량으로 장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르무즈해협에 이런 것들이 수십척-!- 배치된다면, 그리고 승조원들이 일정이상 적절한 훈련을 받았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각 선사들은 악몽일 겁니다. 잠수정은 아니지만 고속정이나 공대함미사일 등으로 유조선이 공격받은 일은 이란-이라크전 동안 수차례 되풀이되었던 것이니까요(이미지 출처: 구글 검색으로 공개보도자료 등임)) 



유고급은 이란에도 판매된 적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여하간 이 두 침투사건은 북한잠수함정의 성능을 우리 군이 파악하게 된 계기가 됩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잠수함정 전력의 증강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해군 수상함들의 대잠전 능력은 그렇게 발전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인 것으로 압니다. 해군이 가지고 있던 기존에 취역한 함선들이 (세계 주요해군의 트랜드와는 동떨어지게도) 물위로 드나들던 고속 간첩선 잡는데 특화되어 있었다보니, 덩치에 비해서 무척이나 강력한 엔진에 속사가능한 함포만 잔뜩 달았을 뿐 원래 대공전 및 대잠전 능력이 굉장히 취약했었다고 합니다. 이 두 사건을 계기로 해서라도 소나 등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하지요. 그렇다고 대잠전을 담당할 신형 호위함을 확충한 것도 아니었구요. 영국해군의 23형 호위함 같은 고급사양의 대잠함까지 바라지는 않는다고 해도 말입니다.  

by 시쉐도우 | 2013/12/30 23:44 | 바다와 함선 | 트랙백 | 핑백(2) | 덧글(10)
Linked at 海影別監無想雜錄 : 뒤늦게 알.. at 2014/05/23 21:53

... 백여분의 이글루스인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근래 제 블로그에서 인기있는 포스팅은 1996/98북한잠수정침투사건을 다룬 "96년 상어급과 98년 꽁치급(?) 잠수정 사건" 소드마스터이면서 아처이셨던 영국육군 특수부대 중령 잭 처칠 님을 다룬 "어떤 전사 Warrior의 초상......" 데스크탑따윈 버렷! ... more

Linked at 海影別監無想雜錄 : 이란 Fa.. at 2014/08/31 12:18

... 은 없는 듯 하니, 어디서 설계도를 받아왔는지가 좀 궁금한데요. 비슷한 등급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입니다. 96년 동해안에 침투하려다가(또는 침투후 퇴출하려다가) 좌초된 사건으로 유명하지요. 물론 그것보다는 상륙한 무장간첩 소탕작전, 그리고 그 와중에 일어난 수많은 어이없는 일들이 더 유명했지만요. ( ... more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3/12/30 23:53
포항급과 울산급은 애초에 함선 특성상 체급이 작아서 소나를 업그레이드 하는게 불가능합니다. 실질적으로 대잠 활동이 가능한 함선이래봐야 한국형 구축함 시리즈말곤 없지요. 다만 건조중인 인천급 호위함은 천안함 사건등으로 소나가 더 강화되곤 있습니다.
Commented by 시쉐도우 at 2013/12/31 16:58
톤수로는 포항급과 비슷한 1200톤급 시그마 코르벳이 Kingklip 소나를 달고 있고, 제조사인 탈레스 사에 따르면 "가변심도소나와 결합하면 괜찮은 성능나와요~~좋은 물건이에요~~많이들 사세요~~"라고 광고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울산급, 포항급은 선체가 가늘고 긴...그야말로 고속정(보단 고속 간첩선)사냥용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탑재가 좀 어려울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알루엣으로 간첩선을 잡아서 이 부문 세계최초 기록을 세운 해군이 '간첩선 따위는 헬기로 사냥하고, 함선은 본격적인 함대함, 함대잠 작전에 쓴다!' 라는 생각을 안(못)한건지 궁금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용문제였을까 했는데, 정작 울산급이나 포항급이 그렇게 싸게 만든 배 같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해군은 그때 OHP 개량형을 도입했었야 했던 겁니다!!라"고 우겨볼까요? ^^)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3/12/31 17:43
아, 이유가 있습니다.

즉 포항급과 울산급은 70년대 말~80년대 초에 설계에 들어갔는데 80년대까진 북한 해군이 잠수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던 시기가 아닙니다. 즉 한국 해군 입장에서는 북한해군을 상대해야 하므로 당시 건조의 컨셉을 대 수상전에 맞춰야 했던 것이죠.

북한이 90년대에 들어서 잠수함을 제조 운영에 들어갔으니 사실상 포항급과 울산급이 상정하던 운영 환경이 바뀌었고 어찌보면 이를 대처해야할 대잠함이 건조되지 못했기때문에 천안함 같은 일이 발생했던 것이죠. 그리고 사실 대잠작전은 함선만으로는 여전히 벅차기 때문에(함선의 소음에 소나가 영향을 받으므로.) 대잠 헬기와 대잠 초계기등의 연계가 필요한데 한국해군이 운영하는 P-3C나 슈퍼링스의 수로는 부족하죠.

그리고 싸게 만든건 맞습니다. 게다가 울산급조차 비싸다고 울산급의 배수량을 절반 줄여 건조한게 포항급이고 이조차 그렇게 대량으로 배치되지는 못했으나 서울올림픽 전후해서 경제상황이 호황이다보니 엄청 찍어냈죠. 사실 천안함도 이시기 찍어낸 것입니다.
Commented by BigTrain at 2014/01/01 00:09
그런데 울산은 체급에 비해서 추진계통을 과다하다 싶을 정도로 때려박았죠. 소형 프리깃에 LM2500 두 대가 왠말인지. 그러면서도 무장은 2차대전식 함포.

추진계통에서 돈 좀 아껴서 최고속도를 28노트 정도로 타협하고 헬기 운용능력 확보하면서 76mm1기, 나토 시스패로 * 8, 하푼에 어뢰발사관 정도 장비한 평범한 프리깃으로 건조했으면 지금도 충분히 쓸만했을 텐데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13/12/31 00:19
지적 감사드립니다. 글을 쓸 때부터 96년, 98년 사건이 머리 속에 뒤섞여 있어서요. 원래는 저 사건이 98년 사건인 줄 알았다가 지적받고 수정했었는데, 이번엔 두 사건을 섞어놨었네요. 역시 문헌 잘 안 뒤지고 대충 끄적였더니 글이 엉망이네요. ㅜ
Commented by 시쉐도우 at 2013/12/31 16:46
96년 사건 침투때 좌초된 원인이 저도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이미 침투후 퇴출하려는 간첩과 접촉하려고 무리하게 해안으로 진입하려 했던 게 원인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른 데서도 96년에 꽁치그물에 걸렸었다고 쓴 곳도 있어서 저부터 헷갈리게 합니다. @,@;;
Commented by 미르미돈 at 2013/12/31 08:43
이렇게 밍기적거리다가 천안함 침몰 이후에야 수상함에 소나와 대잠전 성능을 신경쓰기 시작했죠. 아무래도 무장공비사건 때는 '침투'한거고 천안함은 해군의 수상함이 직접적으로 공격을 받아 침몰한거니 해군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던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시쉐도우 at 2013/12/31 16:54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도 하는게 좋겠지요. 안하는 것 보단 말입니다.

기존 KD-1/2/3의 대잠능력도 서방세계 주력 구축함급이 아니라 그보단 두어단계 낮은 호위함급이란 썰도 있어서, 지금 조합으로 전단내보냈다간 당장 적 원잠에게라도 덜미잡히면 참담한 결말이 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인천급도 소나는 제법 좋다고 하는데, 정작 추진체계도 또 구식이라(+기껏 개발해둔 홍상어도 못싣는 대잠함이라니!),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고 있는 것인지 걱정입니다.
Commented at 2013/12/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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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3/12/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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